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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manuel coréen de la langue japonaise, Ch’ŏphae sin’ŏ 捷解新語, du 18ème siècle conservé à la BULAC

Préambule. L’unique exemplaire qui existe d’un manuel coréen de la langue japonaise, vraisemblablement publié en 1748 et conservé à la BULAC, a reçu une visite éclairante en mars 2012. Mademoiselle Yi Sŏnhǔi, doctorante à l’Université de Tokyo, s’est rendue à Paris pour l’examiner. Après une semaine d’investigation minutieuse, elle présume qu’il s’agit d’un exemplaire destiné à la conservation à la Cour et qu’une étude plus approfondie permettrait d’avancer une nouvelle explication réconciliant deux théories opposées jusqu’à présent : l’une, japonaise, selon laquelle l’ouvrage était une production xylographique ; l’autre, coréenne, selon laquelle il a été imprimé avec des caractères métalliques mobiles. L’expert compte revenir à Paris pour poursuivre son enquête… En attendant, contentons-nous d’un compte rendu de sa visite qu’elle nous a envoyé dès son retour.

KIM Daeyeol, INALCO

 

捷解新語』에 대하여

일본 동경대학교 박사과정 이선희

『첩해신어』는 조선왕조시대에 일본과의 외교와 무역에 종사하는 역관(譯官)을 양성하기 위하여 사역원(司譯院)에서 편찬한 일본어 학습서이다. 원저자는 강우성(康遇聖 1581년~?)으로, 임진왜란 때(1592년, 당시 12살) 왜군에게 포로로 잡혀가 오사카 부근에서 살게 되면서 일본어를 익히게 되었다. 그 후 1601년 제1차 포로송환 때 조선으로 돌아와, 1609년에 譯科 倭學 시험에 합격해 역관으로 일하게 된다. 첩해신어는 그가 역관으로 일하면서 얻은 체험을 바탕으로 역관들이 실제 업무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내용이 전개되어 있고, 회화체라는 점에서도 의의가 크다. 원간본은 전 10권으로, 1권부터 4권까지는 일본선의 부산도착에서부터 사신접대, 통상무역에 관한 내용이고, 5권부터 8권까지는 조선통신사의 일본 방문, 9권의 전반부는 사적인 담화내용, 후반부는 일본의 지명, 10권은 서간문으로 되어 있다.

1676년에 간행된 첩해신어 원간활자본 (현존 4종, 복각목판본 1종)은, 수십 년에 걸쳐 내용이 추가되면서 필사본(筆寫本)으로 전해 내려오던 것을 금속활자로 간행한 것이다. 그 후 일본어에 많은 변화가 생기면서 원간본은 무용지물이 되었고, 1748년에 제1차 개수본(이하 개수본, 목판본, 현존 1종)이, 1762년에는 제2차 개수본(이하 중간본, 목판본, 현존 다수)이 간행되었다.

 

이날코 도서관* 소장본은 개수본으로, 1987년 安田章(야스다 아키라)의 주도로 일본 교토대학에서 영인본으로 출판되기 전까지는 중간본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 개수본은 다른 간본과는 달리 유일본이고, 간행시기도 원간본과 중간본 사이에 위치하기 때문에, 한국어와 일본어학사에 관한 연구는 물론, 서지학적으로도 매우 귀중한 자료이다. 한국에서는 1991년에 鄭光과 安田章가 공동으로 영인본을 간행하였고, 그 후 원간본과 개수본, 중간본의 비교연구가 활기를 띠게 되었다. 그러나 개수본의 서지에 대해서는 실지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지금까지 베일에 싸여 있었다.

 

이번 실지조사로 확인한 내용 중 가장 주목을 끄는 것은 전 권, 전 장에 걸쳐 행해진 세밀한 덧칠작업이다. 원간 활자본에서는 수정을 요하는 글자에 한해서 오려내거나 덧칠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수정이 이루어진 데 반해, 개수본에서는 내용과 상관없이 거의 모든 글자와 판심의 어미에 이르기까지 덧칠작업이 행해져 있다. 덧칠에는 붓이 아닌 뾰족한 서양식 펜이 사용된 것으로 보이며, 중간 중간 보이는 먹색깔이 옅은 장에서는, 덧칠한 부분이 드러나지 않도록 펜의 색깔도 옅은 색으로 맞추고 있어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알아차리기 힘들다. 개수본은 사용된 종이와 보존상태 등으로 보아 조선왕실에서 보관했던 것으로 추정되며, 이날코 도서관의 로랑 끼스피 선생님의 조언처럼 1900년 파리만국박람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모리스 꾸랑의 저서 『Bibliographie Coréenne』(이희재 번역본 『한국서지』1994년, p.765)를 보면 「지난 해 프랑스에 도착한 도서 중에 한국 인쇄사에 대한 가장 흥미있는 것들은 조선관에서의 만국박람회에 모습을 나타냈던 것들로, 이 일련의 도서들이 거의 전부, 그리고 그 이외의 것들이 박람회를 전후하여 동양어학교에 기증되었으며」라는 대목이 나온다. 만박에 전시되었던 책이라는 사실만으로도 그 역사적인 의미가 큰 만큼, 앞으로 이날코 도서관*의 조선간본을 종합적으로 세밀하게 조사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 N.B. : La bibliothèque que l’auteur indique par « 이날코 도서관 » est la BULAC. Tout comme l’ancienne BIULO, la nouvelle BULAC est également appelée ainsi en Coré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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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y of Korean studies Inalco Université Paris Diderot-Paris 7 EHESS